언론들, 북이 월드컵 도둑방송한다고 매도하더니... 정치
2010.06.16 11:05 Edit
한마디로, 한국언론 한심하다. 언론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 고개를 들 수 없다. 북한의 월드컵 개막식 중계와 관련한 한국언론들의 보도 태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조선일보>는 14일 월요일자 10면에 `북, 월드컵 개막전 무단중계 `해적방송'이란 제목의 2단 기사를 내보냈다. 그 기사 안에 개막전을 중계하는 북의 조선중앙TV 화면까지 사진으로 실었다. 그 기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북한이 월드컵축구 중계권도 없는데도 12일 저녁 조선중앙TV를 통해 개막전을 무단으로 중계하는 `해적방송'을 했다." 그리고 해적방송 비난을 의식한 듯 방송 위아래를 잘라내 방송국 마크를 가렸다는 풀이까지 보탰다. <중앙일보>도 6면에 같은 크기로 사진까지 넣어 보도했다. `북한, 돈도 안 내고 `해적 중계'라는 제목을 달아. 한마디로 치사한 짓을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출처 알 수 없게 화면 위아래를 잘라냈다는 얘기도 동일하다.
북한 때리기에 둘째 가라면 서러운 <동아일보>는 두 신문보다 이번에 좀 차분했다. 북이 개막전을 무단방송했고, 한국경기는 안 내보냈다고 보도하면서 화면 조정 등의 얘기는 하지 않았다. 삼총사 중에선 그마나 제일 차분했다. 좀 흥분한 곳이 의외로 <경향신문>이었다. 경향은 `월드컵 중계권 없는 북한, 무단 녹화방송'이라는 제목, 화면 사진과 함께 9면 칼러면에 3단으로 기사를 배치했다. 이들은 모두 <서울방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반도 전역에 대한 중계권은 서울방송이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으므로,북의 월드컵 중계는 `무단방송'이라고 했다. 물론 <한겨레>도 예외는 아니었다. 단지 한겨레가 조금 면피를 할 수 있다면, 단독기사로 쓰지 않고 월드컵 시청률 기사 뒤에 붙여서 이 기사를 처리했다. 사진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논리나 글의 구성은 다른 신문과 다르지 않았다. 돋보이게 처리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독자와 시청자들은 모든 방송과 신문이 `무단방송'이라고 자신있게 보도하니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상황은 15일 오후 들어 역전된다. 다음은 북의 방송이 무단방송이 아니라는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의 기사이다.
ABU "북한 월드컵중계, 해적방송 아니다"
"FIFA가 합법적으로 제공", '해적방송' 비난해온 SBS 머쓱
2010-06-15 20:06:01북한의 남아공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은 합법적인 것으로 밝혀져, '해적방송'이라고 비난해온 SBS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대변인은 15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방송 중계는 정식 계약에 근거한 것이었다“면서 ”FIFA(국제축구연맹)와의 협정에 따라 북한이 대회 시작할 때부터 합법적인 화면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ABU 대변인은 ”우리는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1일 북한에도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FIFA와의 계약에 서명했다"며 "따라서 북한이 월드컵 개막전을 ‘해적방송’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처음부터 북한은 FIFA로부터 합법적으로 공급받은 화면을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ABU는 월드컵 대회 시작 전에 북한을 비롯해 동티모르,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도합 7개 빈곤국에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FIFA와 사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부를 둔 ABU는 1964년 설립된 비영리 방송기구로, 아·태 지역 57개국 200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북한 <조선중앙TV>도 회원사다.
이에 앞선 지난 13일 한국에서 월드컵 방송 독점중계권을 가진 SBS방송은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출처 불명'의 경기 영상을 입수해 <조선중앙TV>를 통해 해적방송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당초 같은 G조에 속한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SBS가 경기 방송 화면을 제공해 주기를 바랐으나, SBS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북한과의 중계방송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SBS 측은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따라 남북한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때는 무단으로 월드컵 경기를 방송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는 아시아방송연맹(ABU)으로부터 영상을 무상으로 중계권을 받아 중계했다. 당시 한국 정부가 13만2천600달러(1억5천만원)를 들여 북한의 월드컵 중계방송을 도왔다.
ABU "북한 월드컵중계, 해적방송 아니다"
"FIFA가 합법적으로 제공", '해적방송' 비난해온 SBS 머쓱
2010-06-15 20:06:01
북한의 남아공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은 합법적인 것으로 밝혀져, '해적방송'이라고 비난해온 SBS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대변인은 15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방송 중계는 정식 계약에 근거한 것이었다“면서 ”FIFA(국제축구연맹)와의 협정에 따라 북한이 대회 시작할 때부터 합법적인 화면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ABU 대변인은 ”우리는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1일 북한에도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FIFA와의 계약에 서명했다"며 "따라서 북한이 월드컵 개막전을 ‘해적방송’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처음부터 북한은 FIFA로부터 합법적으로 공급받은 화면을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ABU는 월드컵 대회 시작 전에 북한을 비롯해 동티모르,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도합 7개 빈곤국에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FIFA와 사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부를 둔 ABU는 1964년 설립된 비영리 방송기구로, 아·태 지역 57개국 200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북한 <조선중앙TV>도 회원사다.
이에 앞선 지난 13일 한국에서 월드컵 방송 독점중계권을 가진 SBS방송은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출처 불명'의 경기 영상을 입수해 <조선중앙TV>를 통해 해적방송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당초 같은 G조에 속한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SBS가 경기 방송 화면을 제공해 주기를 바랐으나, SBS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북한과의 중계방송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SBS 측은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따라 남북한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때는 무단으로 월드컵 경기를 방송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는 아시아방송연맹(ABU)으로부터 영상을 무상으로 중계권을 받아 중계했다. 당시 한국 정부가 13만2천600달러(1억5천만원)를 들여 북한의 월드컵 중계방송을 도왔다.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sia-Pacific Broadcasting Union) 대변인은 15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방송 중계는 정식 계약에 근거한 것이었다“면서 ”FIFA(국제축구연맹)와의 협정에 따라 북한이 대회 시작할 때부터 합법적인 화면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ABU 대변인은 ”우리는 대회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1일 북한에도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FIFA와의 계약에 서명했다"며 "따라서 북한이 월드컵 개막전을 ‘해적방송’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처음부터 북한은 FIFA로부터 합법적으로 공급받은 화면을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ABU는 월드컵 대회 시작 전에 북한을 비롯해 동티모르,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도합 7개 빈곤국에 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 FIFA와 사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부를 둔 ABU는 1964년 설립된 비영리 방송기구로, 아·태 지역 57개국 200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북한 <조선중앙TV>도 회원사다.
이에 앞선 지난 13일 한국에서 월드컵 방송 독점중계권을 가진 SBS방송은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북한이 '출처 불명'의 경기 영상을 입수해 <조선중앙TV>를 통해 해적방송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당초 같은 G조에 속한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SBS가 경기 방송 화면을 제공해 주기를 바랐으나, SBS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북한과의 중계방송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SBS 측은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따라 남북한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때는 무단으로 월드컵 경기를 방송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는 아시아방송연맹(ABU)으로부터 영상을 무상으로 중계권을 받아 중계했다. 당시 한국 정부가 13만2천600달러(1억5천만원)를 들여 북한의 월드컵 중계방송을 도왔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다음이다. 무단방송이라고, `도둑방송'을 했다고, 도둑방송을 숨기기 위해 화면 위아래를 잘랐다고 보도했던 신문이 모두 어깨동무하고 입을 닫았다. 16일 아침 출근해서 북을 비아냥대던 신문들이 어떻게 보도했나, 혹시 바로잡는 보도는 했을까 유심히 살펴봤다. 먼저 조선을 샅샅이 살펴봤으나 관련기사를 찾지 못했다. 중앙, 동아에서도 못 봤다. 경향에도 없었다. 단독기사를 쓰지 않았던 한겨레가 유일하게 9면에 1단 기사로 `북 중계 `합법'...피파서 화면제공'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안도감이 들었다. 한겨레를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나마 언론으로서의 책임은 했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한겨레도 첫 보도를 잘 하지 못했다. 서울방송이나 통신의 기사만 보고 쓴 감이 있다. 처음부터 한 국가가 국제적인 경기를 무단방송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하고 취재를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은 `북=무뢰배'라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는 탓인지 무단방송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채 기사를 내보냈다. 물론 시간의 여유가 없어, 확인할 방법을 잘 찾지 못해 첫 보도를 잘못 내보낼 수는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첫 보도가 잘못 되었으면, 그 다음에 바로 잡으면 된다. 그게 언론의 정도이다. 또 중요한 사안의 보도에 대해 대부분 그렇게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언론의 관례이다. 그러나 조중동을 비롯한 많은 언론사들이 그런 책임을 수행하지 않았다. 혹시 자신들이 싫어하는 북과 관련한 기사여서 그랬을까? 그랬다면 정말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이념에 의해, 호불호에 의해 팩트를 왜곡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무단 운운의 보도를 했던 언론들은 지금이라도 정확한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불신의 길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잘 알아보고 쓰고, 오류가 났을 때에는 발빠르게 사과하는 것이 기본기인것 같습니다.